2012년 05월 15일
201204 북경 나흘째 - 경산공원, 유리창
오늘은 체인 호텔에서 사합원으로 숙소를 옮기는 날.
이건 뭐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던가 하고...
여하튼 오전에 좀 분주하기도 했고 부근에 마땅히 먹을 곳이 없어서 점심을 거른 채 관광에 나섰다.

자금성 바로 뒤에 있는 경산공원을 올라가면 자금성이 이렇게 멋지게 보인다.
자금성 내에서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, 경산 공원에서 내려다 본 자금성은 뭔가 신비하게 보이기는 하다.

가만히 서있는 사람이 휘청할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, 구석구석 한참이나 돌아다녔다.
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가 목을 매고 죽었다는 나무는 못 찾았지만...

경산 공원에서 다음 목적지까지 걷다보니 자금성 주위를 둘러싼 해자를 지나쳤다.
나 예전에도 여기 갔었는데 왜 이렇게 큰 해자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?
설마 그 사이에 새로 판 건 아닐텐데....@.@
이미 점심 시간대를 지나서인지 길가의 식당이 문을 닫은 경우가 많았다.
겨우 하나 발견한 것이 만두집이었는데, 주문하는 언니랑 의사 소통이 안 되서 포기함.

바구니부터 시계 방향으로, 돼지고기 든 찐빵, 야채창펀, 새우창펀, 볶음밥.
오후 3시가 되어서 먹는 그 날의 첫 끼니가 맛이 없을 수가 없다. 둘 다 말없이 흡입했음 ㅋ
백화점 내의 식당이었는데 먹은 거에 비해서 좀 비쌌다.
백화점에서 다음 목적지인 유리창까지 멀지 않은 것 같아 물어물어 걸어감.
덕분에 북경의 뒷골목, 후통을 원없이 구경함.

인사동과 비슷하게 전통거리를 빙자한 기념품 거리로 기억하고 있는데, 생각보다 너무 초라했다.
게다가 여기저기 공사까지 하고 있어서 정신이 없었음.
골목 초입에 있던 한 가게에서 수묵화 두 점을 샀다.
한 점 한 점 예술혼을 다 바쳐 그리는 그림은 아니고, 도안을 정해두고 수 십 장씩 베끼는 그림인 것 같았지만
주인 아줌마도 친절했고, 우리 집 벽들은 뭐든 장식품이 좀 필요하고, 나름 지역색 있는(?) 기념품이지 싶었다.
별로 한 것도 없는데 너무 피곤하다...

가이드 북에 나온 티숍(Ji Guge)에서 차 한 잔 하면서 쉬기.
사진에는 없지만 뜨거운 물이 담긴 주전자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여러 번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다.

티숍 내부. 다양한 차와 다구를 구경하느라 한동안 머물렀다.

알고보니 유리창은 대로를 중심으로 양편으로 나뉘어져 있었고, 이곳이 내가 기억하는 유리창이었다.
서화며 각종 기념품, 다구를 파는 가게들이 쫙 늘어져있다.

그 중에서 내 눈에 확 들어온 기념품, shadow puppet (그림자인형이라고 하면 되나? )
내가 보기엔 상당히 정교하고 화려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막 욕심이 났는데,
남편이 별로 안 좋아하는 눈치더라.
그래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검정색 용으로 합의 봤음.
그래서 지금 거실벽은 북경에서 사온 액자 3개와 밴쿠버에서 사온 할리버트 액자로 채워져 있다!
본격적인 유리창 거리로 접어들었겠다, 쇼핑 좀 해볼까 구경 좀 해볼까 싶었는데 막 쏟아지는 폭우.
우산도 없고 비 피할 곳도 없어서 큰 서점에서 눈치 보면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데,
조금 있다가 서점도 문 닫는데, 아놔.
처마 밑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30분 가까이 택시 기다렸다.
결국 못 잡아서 버스 두 번인가 갈아타고 집에 옴 ㅠ.ㅠ

새로 옮긴 숙소 부근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왕부정 거리까지 나가서 저녁식사함.
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꽤 안전한 야채볶음, 마파두부, 돼지고기 야채볶음.

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