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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1213 제주 한라산

난 백록담이라고 하면 이런 거 생각했는데
(이미지 출처 :  electra.egloos.com/275048)
이것이 내가 본 것

머시여 이게.

숙소 직원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성판악 등반로가 백록담까지 이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길래 성판악부터 시작을 했지. 그리고 백록담 찍고 관음사 등반로로 내려왔는데 알고보니 얘들이 한라산에서 가장 긴 코스란다.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.6km, 백록담에서 관음사까지 8.7km. 그 전날도 5시간 동안 15km 가량의 올레길 하나 걸었는데.....후우. 연속 이틀 진심으로 힘들었다. 
사지가 근육통으로 쑤실 것을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걸 연말 스케쥴과 연결 짓지는 못했네. 빈약한 인간관계로 인해 몇 개 없는 연말 스케쥴은 내일부터 내주 중순까지로 다다닥 집중되어 있다. 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운동화를 신고 만날 수도 없고, 그렇다고 하이힐 신고 x 싼 것마냥 어정쩡하게 다니기도 그렇고. 이것 참.

여하튼.
성판악 등반로는, 겨울철에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, 가도가도 한 가지 수종만이 압도적이었고 그 험하기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동네 뒷산 수준이었는데 그 수준에 비해서 지나치게 잘 정비되어 있었다. 관음사 쪽은 경관이 조금 낫기는 했으나 바위가 너무 많아서 하산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. 산이 험해서라기 보다는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걷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. 제주도에 다시 갈 생각은 있지만, 한라산을 다시 탈 일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다.

by elista | 2009/12/16 00:35 | travel | 트랙백 | 덧글(0)

20090829 whitstable

런던 동남쪽으로 두시간 가량 떨어진 whitstable. 내가 가진 가이드북에는 안 나오는 작은 어촌이지만 kent 지방에서는 나름 유명한 곳인가보다.
딱히 대단한 볼거리가 있거나 멋진 풍광이 펼쳐진 곳은 아니었지만 한적하면서도 쾌적한 영국 시골마을을 보고 싶다면 추천~
저 연은 가까이서 보면 굉장히 크다.  바다 안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남자는 저 연을 이용해서 서핑을 하는 중.
오른쪽에는 생선, 피쉬앤칩스, 생굴, 피쉬바(컵에 조개/새우/소라 따위를 파는 가판) 등등이 있었다. 
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블루베리, 딸기도 있고 조개를 이용한 기념품도 있는 작은 장터. 50p 주고 냉장고 자석을 하나 샀는데 솔직히 좀 조잡했지만 귀엽고 정감이 가서 몇 개 더 사올걸 싶다.
해변에 죽 늘어선..... 오두막? 산장? 산은 아니니까 산장은 아니겠구나. 여하튼 hut. 
개인이 소유한 일종의 자그만 별장(이라고 말하기엔 정말 작지만) 같은 건데, 이미 한풀 꺽인 여름이라서 그런지 거의 문이 닫혀있었다.
이런 애들 꼭 있다.
한국에 굴 축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(있겠지?), 있다면 그 시기는 필히 겨울일 것 같은데 이 곳은 내가 도착하기 이 주 전, 그러니까 8월 중순에 굴 축제를 마쳤다. 여름에는 굴이 잘 소비가 안 되니까 나름 방책이라고 축제를 하는 걸까, 영국굴은 여름이 제철인걸까. 6개에 3파운드(대략 6천원) 정도였으니 별로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, 굴이 탱글탱글한 맛이 없고 푹 퍼진 느낌이어서 좀 별로였다. 식초 쳐먹는 것도 좀 어색했고.
저 줄들이 기둥에 부딪혀나는 소리가 참 예뻤는데~
빠질 수 없는 셀프 ^^;; 3개월밖에 안 지났는데 그 사이에 머리 굉장히 많이 자랐다.

by elista | 2009/12/07 21:35 | travel | 트랙백 | 덧글(0)

늙어지면 못 논다는게 허언이 아니었구나.

영국에서 친구가 놀러와서 오전 11시에 만나서 막 걸어 다니다가 느즈막히 점심 먹고 또 막 걸어 다니다가 차 한 잔 마시고 또 계속 걸어 다니다가 밥 먹고 오후 11시에 헤어지는 스케쥴을 대략 사흘 정도 한 후 하이힐만 신는다는 평소의 고집을 꺽고 컨버스화를 한 켤레 살 수밖에 없었고 일주일 가량 하니까 정말 접대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아프다고 전화해버리고 싶은 심정이 들다가도 그래도 여기까지 놀러온 사람한테 그래선 안 되지 싶어 이틀동안 비타 500 - _-;;; 마시고 꾸역꾸역 나갔다는..... 10박 11일 스페일/포르투갈 일주 이런 건 이제 다른 여건은 다 집어치우고 내가 힘들어서 못 하겠구나.

by elista | 2009/11/30 13:46 | diary | 트랙백 | 덧글(8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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